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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 탈레반 피해 탈출…국대 20명 포함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카타르 도하로 탈출했다. 롤와 알 카테르 카타르 외무 차관보는 15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여성 선수들을 포함한 약 100명의 축구 선수와 그들의 가족이 카불을 떠나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은 "이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선수가 최소 20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선수들의 탈출을 도왔다.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앞서 여러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을 구출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8월에는 호주 정부가 여자 축구 선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여자 스포츠 선수들과 가족을 대피시켰고, 지난달에는 아프간 여성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파키스탄 등지로 탈출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샤리아법(이슬람 종교법)을 앞세운 공포정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을 전면 탄압해 수많은 여성이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5 11:17
스포츠일반

아프간 선수들 도운 세계태권도연맹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의 여자 태권도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는 패럴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결국 수도 카불을 탈출하지 못했고,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위원회(APC)도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집안에 갇혀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를 향해 자신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이들은 극적으로 카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두 선수의 신변 보호를 위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프랑스의 스포츠 훈련 센터인 프랑스 국립스포츠연구원(INSEP)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 지난 28일 도쿄에 입성했다. 이들은 출국 전 두 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불가능해 보였던 아프간 선수들의 패럴림픽 출전이 가능해 보이자 IPC와 APC는 여러 정부, 인권 단체 등이 두 선수의 도쿄행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에 관해 감사함을 전했다. IPC의 앤드류 파슨스 회장은 “여러 정부의 뛰어난 노력 덕분에 자키아, 호사인 등이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도쿄에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도 “자키아와 호사인이 도쿄에 도착해 역사적인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WT는 성별, 국적, 능력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스포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두 선수의 의지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IPC와 스포츠 인권 센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가 이 파트너십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스포츠는 평화를 증진하고 희망을 키우는데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쿠다다디의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그의 출전을 기다렸다. 당초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지난 24일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선 선수단 없이 아프가니스탄 국기만 다섯 번째로 입장했다. 자원봉사자가 국기를 들었다. 쿠다다디는 다음달 2일(49㎏급·스포츠등급 K44), 라소울리는 3일 남자 육상 400m(스포츠등급 T47)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9 14:06
축구

포화 견딘 아프가니스탄, 10년 만에 축구 되찾다

흔하디흔한 축구 국가대항전이 누군가에겐 10년 동안 겪지 못한 소중한 경험이다. 아프가니스탄은 21일(한국시간) 수도 카불의 아프가니스탄축구협회(AFF) 스타디움에서 파키스탄과 친선 경기를 갖고 3-0으로 승리했다. 2003년 투르크메니스탄을 1-0으로 꺾은 뒤 10년 만에 치른 홈경기였다.아프가니스탄은 1979년 소련의 침공 이후 혼란기를 겪었다. 1954년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창설 멤버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아프간 축구는 1980년대부터 국제 무대에서 실종됐다. 탈레반 정권(1996~2001)은 유서깊은 가지 스타디움을 공개 처형 장소로 변질시켰다. 아프간 대표팀은 2002년부터 다시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등 이어진 시련으로 홈경기를 가질 수 없었다. 종종 상대 국가 입국을 거부당해 원정 경기조차 치르기 힘들었다.아프간 땅에서 축구가 부활 조짐을 보인 건 지난해 9월부터였다. 8개팀으로 구성된 아프간 최초 프로 리그가 출범해 큰 화제를 모았다. 리얼리티 쇼를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등 떠들썩하게 시작된 프로 리그는, 아프간 사람들이 혼란 속에서도 스포츠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9위 아프간과 167위 파키스탄의 친선 경기는 두 국가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성사됐다. 양국간 A매치는 36년 만에 처음이었다. 실력은 아프간이 한 수 위였다. 전반 20분 산자 아흐마디의 골로 앞서간 아프간은 전반 32분 하라쉬 아테피, 후반 26분 마루프 마흐무디가 추가골을 넣어 대승을 거뒀다. 새로 건설된 AFF 스타디움을 메운 관중 6000명은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BBC와 인터뷰를 가진 공무원 샤비르 아흐마드(27)는 "이 경기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 경기가 양국 친선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열렸다 하더라도 아프간과 파키스탄은 라이벌"이라며 선수들 못지않은 투지를 불태웠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의 기쁨이 전국으로 퍼졌다. BBC는 "수십 년동안 전쟁과 빈곤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광란에 가까운 축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AFF의 사예드 아가자다 사무총장은 "이 경기는 아프가니스탄이 힘든 시절을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프간 축구는 체계와 시설 등 여러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축구가 더 성장할거라 믿는다"는 희망을 밝혔다. 파키스탄 축구협회도 이 경기가 양국 우호를 증진할 거라는 희망을 전했다. 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8.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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